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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치료 : 배경-사회구성주의 본문

* 상담이론/- 부부·가족상담

이야기치료 : 배경-사회구성주의

남ol 2021. 1. 3. 09:00

이야기치료

이야기치료는 1980년대 중반 이후 Michael WhiteDavid Epston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그 후에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치료 이론을 발전시켜왔다. 이야기치료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시작하여 최근에는 북미의 가족상담에서도 성행하고 있다.

White(1992)에 따르면 사람들은 해석적 이야기로 삶의 의미를 구성하고, 그것을 진실로 간주한다. 지배적 문화 이야기의 힘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삶의 기회와는 반대되는 지배적 담론의 교훈을 내면화하는 경향이 있다. 신과학주의, 이야기, 사회구성주의 관점의 채택은 권력, 지식, ‘진실이 가족과 다른 사회 문화 배경에서 어떻게 타협되는지를 설명한다. 외적 문제의 압박과 큰 체계의 지배적 이야기로부터 개인의 힘을 회복하는 것도 치료 기능 중의 일부이다.

 

I. 이야기치료의 사상적 배경-사회구성주의

 

사회구성주의자들에 의하면 사람은 사회적 의미의 구조에 의해 구성되며, 보편적이고 고정된 의미의 구조가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적 의미란 비결정적이고 불안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객관적인 실재란 없으며 단지 관점이 존재할 뿐이라는 탈근대주의적인 가정이 만들어지면서, 인간의 삶을 조직하고 있는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라는 측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탈근대주의 심리학은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만들어 가며, 사실을 구성하는가?’ 라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심리학적 성향 중의 하나가 사회구성주의를 기초로 한 이야기치료이다. 이것은 1990년대 초반에 가족상담 분야를 사로잡았으며 현재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떤 이야기든 관점이 있다. 그래서 이 관점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관점을 파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구성주의는 가족 내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사실에 입각해서라기보다 우리의 관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입장이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그것을 보고 파악하고, 해석하는 단순한 과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험의 단편들은 그것을 조직하여 선택하고, 의미와 중요성을 할당하는 과정에 의해서만 이해된다.

사회구성주의에서는 특히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현실을 만들어 가느냐에 관심을 가졌다. 사회심리학자인 거겐은 사람들이 의미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 사회적 상호작용이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사람들의 인식은 필연적으로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왜냐하면 경험된 현실은 사회가 이미 가지고 있는 담론이나 이해의 사전 구조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화 과정을 통해 사실로 명명된 실체는 의미를 부여받게 되고, 그 의미에 의해 그 실체의 존재 가치가 의미 있는 실체가 된다. 사회구성주의에서는 사실 그 자체보다는 그 사실에 주어진 의미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사회구성주의자들은 진리나 사실이란 존재를 그 어떤 곳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보지 아니하고 사회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사물이나 세계를 경험할 때 자신들이 해석한 것, 즉 자신들이 의미를 부여한 것이 곧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사회구성주의에서는 사실이 아니라 의미 그 자체가 일차적인 연구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 의미는 사회적으로 구축된 것이며, 그 구축된 의미는 그 사회·문화 속에서 바람직하고 올바른 이미지를 창출한다고 한다. 구축된 의미는 고정되고 정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형성되거나 재해석되면서 소멸과 생성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사회구성주의자들은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의미를 찾기 위해 해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따라서 사회구성주의 사상을 기초로 한 상담에서는 의미 변화가 일차적인 목표가 된다.

사회구성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상담자는 맥락, 개인과 문제에 대한 사회적 구성, 이야기를 통한 창조를 강조하기 때문에 내담자와 상담자 간에 존재하는 언어체계를 중시한다. 이들은 개인이 언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알아 가는 동시에 그것이 앎의 과정에서 세계를 구성하는 수단이라고 이해한다.

 

1. 현실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사람들의 현실은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의해 구성되고 그들의 행동을 결정한다.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관점이 있다. 이러한 관점이 내담자의 현실을 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사고는 상담자로 하여금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가치관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푸코(M. Foucault)가 주장한 어떤 사회에는 힘있는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지배적인 이야기가 그 사회의 특정 집단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졌다. , 사람들은 의사, 심리학자, 교육자 등에 의해 확립된 기준들로 만들어진 사회의 지배적인 이야기를 자신에게 내면화시키고 진실로 받아들여 모든 사물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내담자의 병리적인 문제는 단지 사회의 지배적 스토리에서 벗어난 주변의 스토리일 뿐이다. 이 같은 관점을 추구하는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현재 보이는 문제 자체보다는 그 문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지식이나 의미는 해체 가능하다.

 

2. 상담은 언어적 활동이다.

사람들은 언어에 의해 현실을 구성하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한다. 이야기는 언어에 의해 구성되며, 이야기에 의해 내담자의 관점이 만들어지며, 내담자의 관점에 의해 현실이 구성된다. 곧 이야기에 의해 내담자의 삶과 현실이 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가 상담을 통해 내담자의 빈약한 이야기를 풍부한 이야기로 바꾸기를 원하면 이야기에서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언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할 때 내담자는 새로운 자기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상담은 내담자의 언어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3. 상담은 서로 협동적이어야 한다.

탈근대주의와 사회구성주의에서는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진리는 단지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지닌 지식이 우월함을 주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있어서 상담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이용해 권위나 우월성을 내세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단지 상담자와 내담자는 동등한 입장에 서 있으며, 오히려 내담자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에 있어서 더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협동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서로의 관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상담을 하면서 알지 못한다는 자세와 함께 알고자 하는자세를 가져야 한다.

 

4. 단기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그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고, 그 문제를 재구성하게 되면 상담은 근본적으로 끝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탈근대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하는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의 행동 변화가 아니라 관점 변화에 초점을 둔다. 그러므로 단기 상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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