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진로발달이론 (생애공간이론)

 

1. 생애공간이론

Super의 진로이론이 종전의 직업이론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Super의 경우 진로를 직업과 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다양한 삶의 역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한 개인이 감당하는 삶의 다양한 역할이 그의 생활양식을 구성하며 그러한 전체적인 역할의 구조가 진로양식을 구성한다고 보았다.

생애역할들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 각각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직업은 두 사람에게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역할들의 결합과 그에 부여하는 중요성이 개인의 생애구조를 형성한다.

개인의 전생애에 걸친 주요한 역할

자녀, 학생, 여가인, 시민, 근로자, 배우자, 주부, 부모, 은퇴자 등

생애역할이 수행되는 특정한 개인극장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

한 개인이 전생애 중에서 여러 가지 생애역할에 항상 효과적으로 참여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시점에서 특정한 생애역할에 우선권이 주어질 필요가 있다.

가끔 특정한 생애역할에 우선권을 부여하는지를 결정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고 또 어떤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끔 한 극장에서 전형적으로 수행한 생애역할이 다른 극장으로 흘러넘쳐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요컨대, 삶은 생애역할이 서로 간에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게 될 때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생애역할들이 서로 어긋나고 자신이 지향하는 삶이 가치를 표현할 기회가 적을 때는 사람들이 불행감을 느끼게 된다.

2. 진로 자아개념, 진로성숙, 진로적응

1) 자아개념

Super에 따르면 자아개념(self-concept)은 어떤 역할, 상황, 지위에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일련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상을 제공한다. Super는 아치웨이 모형과 생애진로무지개 모형을 통해 다양한 개인적 혹은 상황적 결정요인이 전생애과정에서 개인이 수행하는 생애역할의 군집을 형성하고, 이러한 개인 및 상황적 결정요인들이 개인의 자아개념 발달에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종단적 및 횡단적 과정 속에서 진로 자아개념이 형성되는데, 이때 자아개념에는 객관적인 동시에 주관적인 요소를 포함한다.

- 객관적으로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자기 이해를 발달시킨다.

- 주관적으로 우리들은 삶의 과정에서 경험한 우리 자신의 독특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기 이해를 발달시켜 나간다. 우리들의 생애 이야기는 생애경험으로부터 의미를 구성하는 우리 자신의 주관적 세계를 나타낸다. 이러한 자기이해는 우리들이 환경적 영향과 상호작용하면서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일련의 진로를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고, 또한 생애 발달 과정 속에서의 일련의 경험은 다시 우리들의 자기 이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2) 진로성숙

진로성숙(career maturity) 개념은 Super의 진로발달이론 중 핵심적 개념의 하나로 Super는 진로성숙의 정도를 “진로발달의 연속선상에서 개인이 도달하는 위치”로 정의하고 진로계획, 직업탐색, 의사결정, 직업세계에 대한 지식, 선호하는 직업군에 대한 지식 등을 진로성숙의 하위요인으로 구성하였다.

- Crites(1978)는 Super의 진로발달이론에 근거하여 진로성숙을 진로선택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지적 및 정서적 특성의 상대적 위치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 Fouad(1988)는 진로성숙을 문화적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진로성숙이란 개인이 자신의 연령 수준에서 주어지는 진로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도”라고 정의하였다.

 

3) 진로적응

진로성숙이라는 개념을 성인에게 적용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Super와 Knasel(1979)은 진로적응이라는 개념을 제안하였다. 성인기 진로발달은 개인마다 일률적이지 않기 때문에 성인의 진로의사결정 준비도에는 진로성숙이라는 개념 대신에 진로적응(career adaptability)이라는 개념이 쓰인다.

진로적응 개념은 각 개인이 일의 세계와 자신의 개인적 환경 사이에서 추구하는 균형에 초점을 맞춘다. 즉, 진로적응은 성인이 진로조건의 변화에 대응함에 따라 그 개인이 환경에 영향을 주고, 환경은 다시 그 개인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또한, 진로적응은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진로발달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하여 역동적인 환경 내에서 행하는 책임 있는 행위자로서 성인을 개념화한다. 즉, 성인이 자발적인 혹은 비자발적인 수많은 진로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세계에 끊임없이 대응해야 한다.

Super자신도 언급한 바와 같이, 진로적응 개념을 도입한 주요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직면하는 새로운 그리고 비생물학적인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