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중심단기상담 : 발달과정 & 기본원리

 

“해결중심단기가족치료”는 20세기말 가족치료의 새로운 동향으로 단기적이며, 강점을 활용하고, 효과성에 관심을 두는 가족치료의 주요개념과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상담·치료는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문제-중심적 접근법을 사용하여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야 했다. 이러한 시도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문제를 더 발견하게 되고, 문제에 더 집착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결과적으로 상담에 대한 효율성에 회의를 갖게 되었다.

20세기말 가족치료 학자들과 실무자들은 사람들에게 문제-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해결-중심적인 사고를 하도록 돕고, 개인과 가족의 강점과 장점을 발견하여 문제해결을 하도록 돕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효과적인 개입으로 시간이 단축되는데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단기가족치료 접근법을 발전시켜 나갔다. 단기가족치료는 형식적인 진단과정을 거치지 않고 치료적 개입을 하면서 사정을 하며, 목표를 합리적이며 실천 가능한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Ⅰ. 발달과정

단기가족치료센터는 1968년에 California, Palo Alto에 있는 정신건강연구소(Mental Research Institute : MRI)에 설치되었고, Weakland, Fisch, Watzlawick 그리고 Bodin이 계속하여 발전시켜왔다. de Shazer 와 Insoo Berg는 1970년대에 MRI학파와 함께 Palo Alto에서 일을 하였고, 1978년에는 Milwaukee에 단기가족치료센터(Brief Family Therapy Center : BFTC)를 설립하였다. 그 이후 de Shazer는 주로 조사연구, 이론형성, 저술활동에 치중하여 왔고, Insoo Berg는 저술활동과 치료자들을 위한 교육사업 그리고 개인·가족치료에 헌신하였다. 그들은 단기가족치료를 기초로 해결방안구축에 관하여 깊이 연구를 하면서 해결중심단기치료(Solution-Focused Brief Therapy)라는 용어를 1982년부터 대외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최근에는 해결 중심적이라는 개념에 좀 더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Steve de Shazer 와 Insoo Berg가 계속해서 발전시켜온 해결중심단기가족치료는 사회구성주의 철학에 입각하여 문제발생과정과 원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내담자가 스스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강조한다. 내담자들은 자신의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 또한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잠재능력에 대한 신뢰는 해결중심 가족치료의 중심철학이 되고 있으며, 가족치료의 전략과 개입기술은 이와 같은 전제가치와 철학을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해결중심단기가족치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성공적인 경험 및 강점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한국에 해결중심 단기치료 모델이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Insoo Berg와 de Shazer가 이화여대에서 특강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거의 매년 Berg와 de Shazer는 한국에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였고, 1996년에는 현 단기가족치료 연구소의 전신인 ‘단기가족치료센터 한국지부’를 설립하였다. 2002년에 ‘한국단기가족치료연구소’로 개명하였으며 한국적이며 통합적인 해결 중심적 단기가족치료 접근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교육과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단기가족치료연구소 http://www.brief-therapy.or.kr

 

해결중심단기가족치료에서는 개인의 문제는 대인관계에서 주로 발생하며 문제해결이 적절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만성적인 증상도 개인과 가족의 구조나 관계 또는 성격상 결함이나 고정화된 것으로 보기 보다는, 대처방법이 성공적이거나 효과적이지 못한 결과로 본다.

 

2. 해결중심 접근의 기본원리와 중심철학

1) 문제중심 접근과 해결중심 접근의 주요 차이

문제중심접근	해결중심접근
문제와 해결방법 간에는 필수적인 관계가 있다.	내담자의 문제와 그 해결방법은 별개이다.
문제의 진단에 관심을 갖는다.	내담자가 원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전문가는 내담자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사정이 중요하므로 진단기준이나 평가 틀을 필요로 한다. (예:DSM-Ⅳ 등)	내담자의 문제의 사정보다는 내담자의 강점이나 예외를 알아보는 것이 내담자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본다.
문제에 관한 정보가 많을수록 유익하다는 관점 때문에 문제와 관련된 개인/사회력 조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문제와 관련된 개인/사회력 조사를 최소화하고 문제가 해결된 예외상황이나 문제가 없었던 때에 관하여 질문한다.
예) *문제가 언제 더 심한가? *문제가 왜 발생하였는가?	예) *언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는가?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과 발생하지 않 는 상황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이다.	자기 문제와 그 해결방법에 관한 전문가는 내담자 자신이다.
전문가의 준거 틀을 중시한다.	내담자의 준거 틀을 중시한다.
내담자의 저항을 중시한다.	내담자의 저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2) 기본원리

① 정신건강에 대한 강조

내담자의 강점과 자원 그리고 능력에 초점을 두며 결함이나 장애는 가능한 한 다루지 않는다. 이 접근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보다는 무엇이 잘 되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관심을 둔다. 어떤 증상이나 불평을 일으키는 패턴에는 항상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② 활용

이 원리는 내담자의 강점, 자원, 건강한 특성들을 도출해 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잘못이나 과거의 실패를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과거의 성공이나 장점을 찾아내어 그것을 확대하는 것이 수월하다. 즉 내담자가 바라는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내담자가 이미 가진 자원과 지식, 믿음, 행동, 사회 관계망, 환경, 개인적 특성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③ 탈 이론적·비규범적·내담자 견해 중시

내담자가 경험하는 문제에 대해 어떠한 가정도 하지 않는다. 대신에 내담자가 호소하는 독특한 불평에 기초하여 개별화된 해결방법을 발견하고자 한다. 내담자의 견해를 액면 그대로 수용함으로 진정한 내담자 중심의 접근이 가능하다.

 

④ 간략화

복잡한 문제라고 하여 반드시 그 해결방법이 복잡할 것이라는 가정은 잘못된 것이다. 작은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오며,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목표는 내담자가 달성할 수 있는 작은 것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는 파급효과가 있다고 믿고, 개입은 가장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⑤ 변화의 불가피성

인간의 삶 속에서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므로 종종 개입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를 단지 확인하고 그 변화를 해결방법으로 활용하는 작업이 된다. 따라서 상담자의 역할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도록 돕고 이를 해결구축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⑥ 현재와 미래 지향성

과거를 깊이 연구하기보다는 내담자가 현재와 미래의 상황에 적응하도록 돕는데 일차적인 관심을 둔다. 그러므로 면접 과정은 내담자를 과거와 문제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미래와 해결을 지향하도록 한다.

 

⑦ 협력

해결 방안을 발견하고 구축하는 실천과정 중 내담자의 협력을 중시한다. 또한 진정한 협력적인 관계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협력할 때 뿐 아니라 상담자도 내담자에게 협력할 때 이루어진다고 믿음으로 상담자는 시종일관 내담자가 실천과정에서 협력하게끔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3) 중심철학

① 내담자가 문제 삼지 않는 것은 건드리지 마라.

② 일단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면 그것을 더 많이 하라

③ 시도한 것이 효과가 없다면 다시는 그것을 하지 말고 그것과는 다른 어떤 것을 하라.

 

4) 치료 목적

① 내담자의 증상적인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② 가족의 기능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며 문제의 재발을 예방

③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자기표현 능력 그리고 사회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