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CT검사(문장완성검사) : 소개, 내용, 특징

1.SCT검사의역사적배경

문장완성검사(SentenceCompletionTest:SCT)는다수의미완성문장을수검자가자기생각대로완성하도록하는검사로,단어연상검사의변형으로발전되었다.처음에는갈톤(Galton)에의해자유연상법이연구되고,분트(W.Wundt)와카텔(J.M.Cattell)에의해다시단어연상법으로발전되었다.이것을크레펠린(Kraepelin)과융(Jung)이임상적연구를통해토대 를구축하게되고라파포트(D.Rapaport)와그의동료들에의해성격진단을위한유용한투사법으로확립하게되었다.이단어연상검사로부터문장완성검사가발전한것이다.

최초로 미완성 문장을 심리검사에 적용한 사람은 에빙하우스(Ebbinghaus, 1897)이다. 그는 지능의 측정을 위해 이 방법을 사용했는데, 수검자의 사고 반응과 정서 반응이 풍부하고 복잡할수록 지능지수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파이네(Payne, 1928)는 최초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의 문장완성검사를 연구하였고, 텐들 러(Tendler, 1930)는 성격 검사 영역에서 문장완성검사를 활용하기 시작한 개척자 중의 한 사람이다.그는 문장완성검사가 수검자의 사고 반응과 정서반응의 진단을 측정하고 평가하는데 적합한 검사라고 제안하였다. 또한 로데(Rohde, 1946)는 청소년기 문제를 다룰 때, 미완성 문장이 표현할 수 없거나 표현하기 꺼려지는 잠재된 욕구나 욕망, 감정, 태도 등을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고 하였다. 즉, 수검자가 진짜 자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되는 것이다.

이후 스테인(Stein, 1947), 사이몬(Symonds, 1947), 로터(Rotter)와 웰러만(Willerman,1947), 카터(Carter, 1947)등이 실험적이고 경험적인 연구들을 통하여 문장완성 검사의 임상 적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Sacks가 개발한 SSCT(Sacks Sentence Completion Test)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Sacks는 20명의 심리치료자에게 가족, 성, 자기 개념, 대인관계라는 네 가지 영역에 관한 중 요한 태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미완성 문장을 3개씩 만들도록 하고, 여기에 문장완성 검사에 관한 기존의 문헌들로부터 얻어진 문항들을 포함시켰다. 이러한 방식으로 280개의 문항들이 얻어졌고 이것을 다시 20명의 심리학자들에게 주고 각 범주에서 가장 유의미하다고 생각되는 문항을 4개씩 선택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문항들이 최종 검사 문항으 로 결정되었다. 원래는 6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제외하고 50개의 문항이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다.

Sacks는 위의 4개 영역을 각각 세분화하여 최종적으로 총 15개의 영역으로 분류하였고, 각 영역에 대해서 수검자가 보이는 손상의 정도에 따라 0, 1, 2점으로 평가하고 그 수치를 통해 수검자에 대한 최종 평가를 하도록 해석 체계를 구성하였다. 이에 대한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 증하기 위해 수검자 100명의 반응을 가지고 3명의 심리학자에게 15개 영역에 대해서 장애의 정도를 평정하게 하였고, 그 수검자들의 정신과 주치의들에게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평정하게 하였다. 그 결과 심리학자들 간의 신뢰도는 92%의 일치율을 보였고, 정신과 의사들과 심리학 자들 간의 평정의 일치도도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수검자 50명을 선정하여 심리 학자들은 이들의 검사 반응을 기초로 15개 영역에 대한 해석적 요약을 하도록 하고, 정신과 의사들에게는 임상적 관찰에 근거하여 자신의 수검자에 대한 해석적 요약을 하도록 하였는데, 이 진술들 역시 77%의 일치도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장완성 검사에서는 성인용 50문항, 청소년용 52문항,아동용 33문항 등이 활용되고 있다.

2. SCT 검사의 내용구성

1) SCT 검사의 특징

문장완성 검사는 문장에 나타나는 맥락에 따라 수검자의 감정, 분노, 공격성, 생각, 태도, 특 정 대상, 사회적 관계망, 욕구, 소망 등 다양한 영역들이 표현될 수 있다. 미완성 상태의 자극 문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자유롭게 허용될 수 있도록 이끄는 특징이 있다. 동일한 검사 내에 서도 각 문항이 주는 자극은 수검자로 하여금 각각 다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예를 들 어, ‘나의 장래는’, ‘내가 보는 나의 앞날은’과 같이 개인 자신에 대하여 질문하고 있는 자극문 은 수검자에 따라 부여되는 자극의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투사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문장 속에 드러나는 내용에서 수검자의 생각이나 의미, 신념부터 과거 에 경험되었던 정서적인 부분까지 수검자들의 미묘하고 독특한 면모들이 드러나게 된다. 문장완성검사는 다른 투사적 검사인 로샤검사나 TAT검사보다도 간편하고 더 구조화 되어 있기 때문에, 수검자의 성격이나 가족관계,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상황, 개인의 자아개념 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상현장에서 수검자에 대한 평가의 도구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들의 자기 객관화 작업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부부상담 에서 동일한 문장에 투사된 반응을 통해 부부갈등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가족 탐색에서 ‘내 생각에 가끔 아버지는 무능력했다.’, ‘내 생각에 가끔 아버지 는 너무 꼼꼼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이다’, ‘나의 어머니는 능력자이고 남한테 싫은 소리 안 하시는 분이다’, ‘나의 어머니는 정은 많지만 자식에게 희생하지 않았다’와 같이 남편과 아 내가 원부모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는 이미지가 상반되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내면화된 부모의 이미지, 부부관계 패턴, 의사소통방법 등에 영향을 받고 역기능적인 패 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 SCT 검사의 구성

SSCT는 50문항으로 구성되었고 크게 4가지 영역인 가족 영역, 성적 영역, 대인관계 영역, 자기개념 영역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 4개의 영역을 다시 각각 세분화하여 총 15개 영역으 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장완성 검사에서는 14개 영역(어머니, 아버 지, 가족, 여성, 남성, 이성관계 및 결혼생활, 친구나 친척, 권위자, 두려움, 죄책감, 자신의 능 력, 과거, 미래, 목표)로 분류하여 평가하고 있다.

(1) 가족 영역

가족 영역은 어머니에 대한 태도(문항 13, 26, 39, 49), 아버지에 대한 태도(문항 2, 19, 29, 50) 및 가족에 대한 태도(문항 12, 24, 35, 48)의 3개 영역의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항을 통해 가족에 대한 자신의 태도 및 관계 등을 표현할 수 있다. “나의 어머니는_”, “어머니와 나는_”, “내 생각에 가끔 아버지는_”, “내가 바라기에 아버지는_”,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_”,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_” 등이 있다. 수검자가 회피적이고 경계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해도 여러 개의 문항 들 중 최소 한 개 이상에서 유의미한 정보가 드러나게 된다.

(2) 성적 영역

성적 영역은 여성에 대한 태도(문항9, 25), 남성에 대한 태도(문항 8, 20, 36), 이성관계 및 결혼에 대한 태도(문항 10, 23, 37, 47)와 생각, 이미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는 3개 영역의 9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적 영역의 문항들은 수검자가 평소에 인식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이미지나 결혼에 대한 사회적인 개인으로서의 결혼관, 성적 관계에 대하여 내면화된 신념들을 나타내도록 한다. “내가 바라는 여인상은_”, “내 생각에 남자들이란_”, “내가 성교를 했다면_”, “결혼 생활 에 대한 나의 생각은_”등이 이 영역의 전형적인 문항들이다.

(3) 대인관계 영역

대인관계 영역은 친구와 지인, 권위자에 대한 태도(문항 6, 22, 32, 44/ 문항 3, 31)를 포함 한다. 이 영역의 문항들은 가족 외의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나 자신에 대해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관한 수검자의 생각들을 표현하게 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_”, “내가 없을 때 친구들은_”, “우리 윗사람들은_”등이 이 영역의 예이다.

(4) 자기개념 영역

자기개념 영역은 자신의 능력, 과거, 미래, 두려움, 죄책감, 목표 등에 대한 태도를 포함한다. 이 영역에서 표현되는 태도들은 현재, 과거, 미래의 자기개념과 그가 바라는 미래의 자기 상과 실제로 자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 영역의 문항들 로는 “어리석게도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_”, “무슨 일을 해서라도 잊고 싶은 것은_”, “내가 믿 고 있는 내 능력은_”, “내가 어렸을 때는_”, “언젠가 나는_”, “나의 평생 가장 하고 싶은 일은_”,“내가늙으면_”등이있다.

3. SCT 검사의 실시

1) 검사의 준비 및 실시

문장완성 검사 도구로는 검사 용지와 연필 또는 볼펜이 필요하며, 지우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30~40분정도 이며, 본 검사를 다른 검사와 같이 실 시할 경우 다른 검사를 먼저 실시하고 약 10분가량 휴식을 취한 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 람직하다.

문장완성 검사는 개인과 집단 모두에게 실시될 수 있는데 집단검사로 사용할 경우 자극문을 읽고 이해하고 짧은 글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보통 수준의 지능이 필요하다. 개별검사를 실 시할 경우에는 지능이 낮은 수검자에게도 가능하다. 만약 수검자가 글을 못 쓰는 경우에는 말 로 표현을 하도록 하고 검사자가 그 응답을 기록한다. 수검자가 정서적으로 혼란하여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경우에는 검사자가 검사 항목에 따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분류 영역별 문항을 해석해주면서 검사를 진행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 하 지만 보통의 방법은 수검자에게 검사지를 주면서 지시문을 읽어보도록 하고 질문이 있으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시문>

“다음에 기술된 문항들은 뒷부분이 빠져있습니다. 각 문장을 읽으면서 맨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뒷부분 에 기록하여 문장이 되도록 완성하여 주십시오. 시간제한은 없으나 가능한 한 빨리 기록하여 주십시오. 만약 문장을 읽고 생각이나 느낌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표시를 해두었다가 나중에 완성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이를 읽어보게 한 후, 더불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일러준다.

① 답에는 정답이나 오답이 없으며 생각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도록 한다.

② 글씨나 글짓기 시험이 아니므로, 글씨나 문장의 좋고 나쁨을 걱정하지 않도록 한다.

③ 주어진 자극문을 읽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쓰도록 한다.

④ 시간제한은 없으나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빨리 쓰도록 한다.

⑤ 자극문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면 다음 문항을 먼저 한 후에 하도록 한다.

2) 실시 중 유의사항

검사 실시 중에 수검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에는 “짧게 써도 되나요?”, “한 단어만 적어도 되 나요?”, “천천히 생각나는 대로 써도 되나요?” 등이 있는데, “앞에 쓰인 문장을 읽고 맨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 단어이든 여러 문장이든 상관없다”고 말해준다.

가끔은 수검자가 문장 속에 들어 있는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기도 한다. 그럴 때는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준다. 실시 중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지우개는 쓰지 않으므로 고쳐 쓸 경우에는 해당 부분에 가로줄 두 개를 긋고 위의 빈 곳에 쓰도록 강조한다. 소년보호교육기관의 학생에게는 고쳐 쓰기 전의 원래의 문장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② 수검자가 검사를 시작한 시간과 끝낸 시간을 기록한다.

③ 수검자가 검사를 완성한 후, 가능하면 수행 직후 질문단계를 실시하도록 한다. 즉, 수검자의 반응에서 중요하 거나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보이는 문항들에 대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라고 부탁한다. 이런 단계를 통해 수검자들은 말하기 힘든 문제에 대해서 검사자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를 받기도 한다.

④ 표준적인 실시 방법은 수검자가 직접 문장을 읽고 반응을 써야 하지만, 심하게 불안한 수검자에게는 문항을 읽어주고 수검자가 대답한 것을 검사자가 받아 적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구술 시행은 반응시간, 얼 굴 붉어짐, 표정변화, 목소리 변화, 전반적인 행동 등을 관찰함으로써 수검자가 어떤 문항들에서 막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런 수검자들은 종종 문장완성검사의 과정을 감정을 정화시키는 자극으로서 사용하며 검사 실시 후, “기분이 더 나아졌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즉, 감정적 해소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⑤ 집단으로 실시할 경우 간혹 수검자에 따라 아주 빨리 끝내는 경우도 있다. 검사자는 실내를 돌아보아 이러한 수검자가 있는 경우에는 검사지를 확인하고 간단하게 ‘있다, 없다’, ‘좋다, 나쁘다’, ‘기쁘다’, ‘싫다’와 같이 단답형의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경우에 좀 더 자세하게 쓰라고 강조하여 보충하게 한다. 물론 최초의 짧은 반응에 의미 가 있으므로 이것을 별도로 잘 챙겨둔다.

⑥ 집단검사에서 빨리 마친 수검자가 있는 경우에는 검사자는 이를 확인하고 다른 수검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않도록 검사지의 뒷면에 낙서를 하게 하거나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다른 수검자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게 한다.

⑦ 검사의 진행과정을 보아 “나머지 10분”을 알려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⑧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수검자의 떠오르는 생각대로 쓰도록 막연하게 답하고 구체적인 언 급을 해서는 안 된다.

⑨ 수검자에 따라서는 반응을 거부 또는 회피하는 항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무반응 자체도 의의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