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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적 인성검사 : MMPI-2 해석전략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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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적 인성검사 : MMPI-2 해석전략

남ol 2020. 9. 4. 09:00

일반적인 해석 전략

각   MMPI-2   결과에 관해 다음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결과해석을 한다 .

1.   수검자의 수검 태도는 어떠하며 ,   이러한 태도는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어떤 식으로 참고하여야 할까 ?

2.   수검자의 전반적인 적응 수준은 어떠한가 ?

3.   수검자가 어떤 종류의 행동 ( 예 :   증상 ,   태도 ,   방어 ) 을 보일 거라 추론하거나 기대할 수 있는가 ?

4.   결과를 보고 내릴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진단은 무엇인가 ?

5.   치료를 위한 시사점은 무엇인가 ?

 

수검태도

가장 이상적인 수검자는 MMPI-2 를 매우 신중하고 협조적으로 완수해 내는 사람이다 . 이런 사람은 MMPI-2 의 문항을 읽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응답한다 . 이와 같은 이상적인 상황이 실현되면 , 평가자는 검사 반응이 수검자의 행동을 잘 대표한다고 확신하면서 검사 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 .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수검자는 이상적인 경우에서 벗어난 채 검사를 받는다 .

보통은 검사를 완성하는 데 60~90 분 정도가 소요된다 . 과도하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우유부단하거나 정신운동 속도가 지체되어 있거나 혼란스럽거나 검사 절차에 수동적으로 저항하는 것을 나타낸다 . 지나치게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수검자가 매우 충동적이거나 문항 내용을 제대로 읽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

MMPI-2 를 시행하는 동안 수검자가 간혹 지나치게 긴장하고 안절부절못하거나 혹은 당황할 수 있다 . 이런 행동을 보면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수검자가 유사하게 행동할 거라고 예측할 수 있다 . 강박적이거나 우유부단한 수검자의 경우 , 답안지의 ‘ 그렇다 ’ 와 ‘ 아니다 ’ 중간 공간에 표시를 하기도 한다 .

타당도 척도는 검사 태도 추정에 대한 일차적인 객관적 정보원이다 . 무응답 (?) 척도의 점수는 수검자가 응답하지 않은 문항의 개수를 나타낸다 . 응답하지 않은 문항이 많은 경우 , 우유부단함 , 양가성 , 혹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나타낸다 . 거의 모든 문항에 대답한 수검자는 이렇게 단순하게 자신을 긍적적으로 보이려 하지는 않는 사람이다 .

무선반응 비일관성 (VRIN) 과 고정반응 비일관성 (TRIN) 척도는 검사 결과의 타당성을 떨어뜨리는 반응 태도가 있는지를 부가적으로 알려준다 . 무선반응 비일관성 (VRIN) 척도 점수가 높은 경우는 수검자가 문항을 읽고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나타낸다 . 고정반응 비일관성 (TRIN) 척도의 점수가 높다면 (' 모두 그렇다 ' 이든 ' 모두 아니다 ' 의 반응이든 ) 무조건 ' 예 ' 라고 하거나 무조건 ' 아니오 ' 라고 반응하는 경향성이 있는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

F 척도의 점수는 수검자가 규준집단에 비해 어느 정도나 전형적인 병리 문항에 응답했는지를 나타내며 , 점수가 높은 경우 일탈의 정도가 큰 것을 반영한다 . 평균보다 꽤 높은 점수를 보이면 수검자가 보다 많은 일탈행동과 태도를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 . 이러한 반응을 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 수검자가 문항에 무선적으로 반응을 하거나 아니면 정서적으로 매우 혼란된 것으로 보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반응한 경우일 수 있다 . 또 다르게는 수검자가 정서적으로 극도의 무능력 상태에 있어서 MMPI-2 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자 하는 경우일 수 있다 . F 척도의 점수가 평균 이하라면 수검자가 일탈된 태도나 행동을 보일 가능성을 평균 이하라고 보고했음을 의미한다 . 이들은 몹시 방어적일 수 있고 비현실적일 정도로 자신을 좋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 F 척도 점수가 평균 수준에 있으면 수검자가 자신에 대해 과도하게 비판적이지도 않으며 , 검사문항의 내용을 지나치게 부인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아님을 나타내 준다 .

F 척도 점수는 검사 가운데 처음 361 개 문항의 반응에 나타난 수검자의 태도가 어떠한지를 알려 주며 , 비전형 후반부 척도 F(B) 는 검사지의 후반부에 있는 문항에 대해 유사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 비전형 후반부 척도 F(B) 는 표준 F 척도와 유사하게 해석해야만 한다 . 비전형 정신병리 척도 F(P) 는 심각한 정신병리 발생 비율이 높은 곳에서 꾀병을 탐지해 내기 위해 개발되었다 . F 척도와 비교하여 F(P) 에서 매우 높은 점수 (T>100) 를 보이는 경우 , 순수한 정신병리를 반영할 가능성은 적으며 , 꾀병일 가능성이 높다 .

L 척도에서 평균 이상에 해당되는 점수를 보이는 경우 , 수검자가 자신을 실제보다 바람직한 사람으로 보이고자 함을 시사한다 . L 척도가 중등도로 상승하면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 수검자의 방어성을 고려하여 조정이 필요하다 . L 척도가 극단적으로 높이 상승한 경우 , 검사 결과는 타당하지 않으며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

K 척도도 방어성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이다 . K 척도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으면 수검자가 몹시 방어적이라는 것을 나타내지만 평균 이하의 점수를 얻으면 방어력이 부족하고 매우 자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K 척도가 평균 수준에 해당되면 과도하게 방어적이거나 과도하게 자기 비판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과장된 자기제시 (S) 척도에서의 높은 점수는 자신을 매우 고결하고 책임감 있으며 , 심리적인 문제가 없고 결점도 거의 없으며 ,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잘 지내는 사람으로 보이고자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

타당도 척도의 형태는 검사 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 일반적으로 자신을 과도하게 바람직한 방식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L, K, S 척도의 점수가 F 척도 점수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 반대로 과도하게 자기 비판적이거나 자신의 문제를 과장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L, K, S 척도 점수가 F 척도 점수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

 

적응수준

심리적 적응 수준은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로 구성된다 . 첫째 , 정서적으로 얼마나 편안한가 ? 둘째 , 갈등을 느끼고 불편함을 느끼는지에 관계없이 얼마나 일상생활의 책임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두 가지 요소는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기능을 잘하며 , 기능을 잘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편안해한다 .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 예 :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 상당한 불편감과 혼란이 있다 하더라도 적절한 기능을 유지해 갈 수 있고 , 또 어떤 사람들은 ( 예 : 만성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 ) 정서적인 불편감을 느끼지 못해도 책임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손상을 보이기도 한다 . MMPI-2 는 이와 같은 적응 수준의 양 측면에 관한 추론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

MMPI-2 의 여러 가지 다른 척도들도 심리적 적응과 관련된다 . Welsh 의 불안 (A) 척도와 Barron 의 자아강도 (Es) 척도는 전반적인 부적응의 지표가 된다 . 불안 (A) 척도의 점수가 높고 자아강도 (Es) 척도의 점수가 낮으면 정서적으로 꽤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있다 . 불안 (A) 척도는 행동적 측면에서 대처능력보다는 주관적인 정서적 혼란감에 더욱 민감하다 . 자아강도 (Es) 척도는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을 나타내며 , 높은 점수는 낮은 점수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처능력이 더 좋다는 것을 나타낸다 . 의기소침 재구성 임상척도 (RCd) 는 전반적인 정서적 불편감을 나타내 주는 좋은 지표이며 , 2 번 척도는 현재 생활에 대한 불만족감을 나타내는 좋은 지표이다 .

낮은 긍정 정서 (RC2) 척도는 세상과 긍정적인 정서적 관여를 맺고 있지 못함을 나타낸다 . 7 번 척도와 역기능적 부정 정서 (RC7) 척도는 불안과 안절부절못함 , 기타 혐오적인 형태의 반응성 (aversive reactivity) 을 잘 측정한다 . Koss-Butcher 의 결정적 문항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이들 문항은 심한 정신병적 행동과 태도 , 성적 일탈 , 과도한 음주 , 타살 혹은 자살 충동 및 기타 심각한 부적응을 나타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 이러한 개별 문항에 대한 반응을 과잉해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

 

성격특질과 행동적 특성

해석 절차의 다음 단계는 수검자의 전반적인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증상 , 특질 , 행동특성 , 태도 , 방어기제 등을 자세히 기술하는 것이다 . 비록 모든 검사 결과가 아래 목록에 제시되어 있는 것들 모두에 관해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일반적으로 다음 각 항에 대한 기술을 해 주거나 추론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1. 증상

2. 주요 욕구 ( 예 : 의존 욕구 , 성취 욕구 , 자율성 욕구 )

3. 환경에 대한 지각 , 특히 수검자의 생활에서 중요한 타인에 관한 지각

4.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방식 ( 예 : 대처전략 , 방어기제 )

5. 자기개념

6. 성적 정체성

7. 정서 조절

8. 대인관계

9. 심리적 자원

이와 같이 행동 및 성격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추론을 할 때는 주로 상승척도 쌍과 개별 임상척도 , 내용척도 , 재구성 임상척도 , PSY-5 척도 및 보충척도의 점수를 분석하여 추론을 한다 . 각 척도의 상승척도 쌍과 점수를 살펴보아야 한다 . 또한 추가적 검토를 위해 가설이나 추론을 기록해 놓아야 한다 .

MMPI-2 에서 개별 척도에 기초하여 해석을 하는 것보다는 이미 정의가 잘 내려져 있는 척도 쌍을 바탕으로 해석할 때 각 수검자에게 맞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 보통 특정 유형의 상승척도 쌍을 보이는지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 세 상승척도 쌍이나 두 상승척도 쌍에 해당되는 것이 없으면 , 임상척도의 형태에 기초한 추론은 할 필요가 없으며 , 개별 임상척도를 각각 살펴보아야 한다 . 상승척도 쌍에 있는 척도들의 점수가 높으면 (T>65), 성격특성과 관련되는 것뿐 아니라 증상과 관련되는 해석도 이끌어 내야 한다 . 그러나 상승척도 쌍의 각 척도 점수가 T 점수 60~65 사이라면 성격특성에 관한 해석을 강조하고 증상과 관련된 해석은 하지 않는다 .

다음으로 각 MMPI-2 점수를 살펴보고 점수가 높아서 해석해야 할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 상승척도 쌍이 확인되면 , 척도 쌍을 이루는 개별 임상척도를 각각 해석할 필요는 없다 . 그러나 기타 임상척도 가운데 점수가 높아서 해석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 이후 기타 모든 MMPI-2 의 점수를 살펴보고 해석이 필요한 수준으로 점수가 상승한 척도가 있으면 추가적인 추론을 해본다 .

전형적으로 임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다양한 내용의 추론을 할 수 있다 . 어떤 한 척도에 관해 추론할 수 있는 내용 모두가 그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 전부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 예를 들면 , 4 번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 사람은 가족문제 , 반사회적 행동 , 부정적인 정서 ( 예 : 우울과 걱정 ) 를 보인다고 추론할 수 있다 . 기타 다른 MMPI-2 척도를 살펴보면 어떤 사람이 그 임상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인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분명해지기도 한다 .

반사회적 특성 (ASP) 내용 척도가 높은 경우는 4 번 척도의 상승을 반사회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서 해석해야 한다 . 그러나 반사회적 특성 (ASP) 내용척도가 그리 높지 않고 가정문제 (FAM) 내용척도가 상승하였다면 , 이를 가정 문제와 관련되는 것으로 해석해야지 반사회적 특성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

재구성 임상척도 (RC) 또한 어디에 초점을 두어 임상척도를 해석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임상척도 ( 예 : 4 번 척도 ) 가 상승하고 그에 상응하는 재구성 임상척도 ( 예 : RC4 척도 ) 역시 상승하였다면 임상척도의 핵심적 구성개념 ( 예 : 반사회적 행동 ) 에 초점을 맞추어서 해석해야 한다 . 그러나 임상척도 점수는 상승하였지만 재구성 임상척도 점수가 높지 않다면 , 임상척도는 수검자가 의기소침과 관련된 문항에 더 많이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지 핵심 구성개념과 관련되어서 상승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 이런 경우 , 의기소침 척도 (RCd) 점수도 높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 때때로 재구성 임상척도 점수는 높은데 임상척도 점수는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이때는 재구성 임상척도 점수의 상승이 그 척도가 재고 있는 핵심적인 구성개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 RC 척도에 상응하는 임상척도의 점수가 높지 않다면 , 이는 개인적으로 심리적 고통을 많이 느끼고 있지 않기 때문일 수 있고 의기소침 척도도 높지 않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

내용 소척도는 내용척도의 점수가 높을 때 해석의 초점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임상척도에서 Harris-Lingoes 임상 소척도가 했던 역할처럼 내용 소척도는 특정 내용척도가 높은 경우 어떤 증상 및 행동특성을 보일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 줄 수 있다 . 예를 들어 분노 (ANG) 내용 척도의 점수가 상승하였는데 , 성마름 (ANG2) 내용 소척도의 점수보다 폭발적 행동 (ANG1) 내용 소척도의 점수가 높다면 , 분노 척도를 해석할 때는 분노 조절과 관련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 그러나 만약 분노 내용척도가 상승하면서 폭발적 행동 (ANG1) 소척도보다 성마름 (ANG2) 내용 소척도의 점수가 상승하였다면 , 분노 조절의 문제는 덜 중요하게 된다 . 여러 가지 추론들 사이에 불일치를 보일 수 있다 . 우선 , 불일치의 이유가 수검자의 성격 및 행동의 각기 다른 측면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예를 들어 2 번과 4 번 척도가 모두 상승한 (T>65) 프로파일을 생각해 보자 . 2 번 척도는 타인의 욕구나 감정에 민감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반면 , 4 번 척도는 타인의 욕구가 감정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 한 사람이 때에 따라 두 가지 특성을 모두 보일 수 있다 . 사실 24/42 상승척도 쌍에 관한 연구들은 이 유형의 사람들이 타인에게 굉장히 민감한 시기와 타인에게 전반적으로 무감각한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 준다 .

때때로 추론의 불일치가 위의 예처럼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 . 이러한 경우 임상가는 가장 자신 있는 추론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 일반적으로 상승척도 쌍에 다른 추론이 단일 척도 상승에 따른 해석보다 더 정확할 것이다 . 단일척도에서 나타나는 특징에 관한 추론보다는 여러 개 척도에서 이끌어 낸 추론이 보다 믿음이 간다 .

MMPI-2 척도 가운데 어떤 점수도 직접적으로 자살시도를 예언해 주지는 못한다 . 그러나 MMPI-2 점수가 심각한 우울 , 안절부절 , 충동성 및 유사한 특성들을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그와 같은 자살시도에 관하여 당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진단적 인상

정신과적 진단의 유용성에 대해 많은 임상가들이 의문을 제기해 왔지만 검사를 의뢰하는 사람들은 흔히 진단적인 정보를 요청한다 . 게다가 보험 지급 청구나 법적 무능력 상태 , 법적 권한 상태 등을 확인하는 목적을 위해서는 진단을 내리는 것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 진단에 해당하는 추론은 상승척도 쌍과 개별 척도의 점수를 고려하는 초기에 기록할 수 있다 . 단순히 MMPI-2 자료에만 의지해서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 대부분 진단 준거는 검사 자료로부터 얻을 수 없는 정보 ( 예 : 증상이 시작된 연령 , 문제 행동이 이전에 있었는지 ) 를 포함하고 있다 . MMPI-2 의 자료와 가장 일치하는 진단을 결정하고 나서 그 사람에 관해 이미 알고 있는 기타 모든 배경정보를 갖고 가능한 진단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진단적 목적으로 MMPI-2 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임상가는 진단적 추론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가 원판 MMPI 와 원판의 표준화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 그러나 원판 MMPI 와 MMPI-2 사이에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원판 MMPI 에 바탕을 둔 자료가 MMPI-2 에도 적용될 수 있다 .

 

치료적합의

대부분 평가의 일차적 목표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 . 때때로 자원이 부족하여 치료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 같을 때 , 치료에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도 한다 . 이와 같은 결정을 할 때는 그 사람이 치료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 또한 치료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료에 반응할 수 있는지를 임상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

상승척도 상과 개별 척도 점수로부터 이끌어 낼 추론은 치료를 고려할 때도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 특히 중요한 것은 타당도 척도 점수의 패턴이다 . 방어적인 타당도 척도 유형 (L, K, S 척도가 F 척도보다 훨씬 높은 것 ) 은 수검자가 자신의 문제나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 치료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 반대로 F 척도가 L, K, S 척도보다 훨씬 높은 수검자는 자신의 문제나 증상 , 정서적인 고통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 . 이러한 사람은 치료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 대한 동기도 높을 가능성이 있다 .

주관적 고통과 정서적 혼란을 나타내는 MMPI-2 지표들은 치료 계획에도 활용할 수 있다 . 일반적으로 심리적 고통이 클수록 치료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 좋아지기 위해서 치료를 받는 데 드는 노력이나 불편을 견디어 내려고 할 것이다 . 심리적 고통의 일차적 지표는 의기소침 재구성 임상척도 (RCd), Welch 의 불안 (A) 척도 , 2,7 임상척도 , RC2, RC7 척도 , 우울 , 공포 , 불안과 같은 내용척도들이다 .

예를 들어 , 4 번 척도의 점수가 높으면 보통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 보다 불쾌한 환경을 피하기 위해서만 치료에 동의할 수 있고 , 성급하게 치료를 중단하는 경향이 있다 . 반면 27/72 상승척도 유형의 사람은 정서적인 고통 때문에 치료에 동의하고 오래도록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으며 , 느리지만 안정적인 진전을 보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이들은 상승척도 쌍과 개별 척도를 살펴보면서 만들어 낸 단지 몇 안 되는 치료와 관련된 추론일 뿐이다 .

부정적 치료지표 (negative treatment indicator: TRT) 내용척도는 심리치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예측하기 위해 만들었다 . 부정적 치료지표 (TRT)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거나 그러고 싶어하지 않으며 ,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기를 불편해하며 , 치료에 협조적이지 않고 경직된 사람임을 시사한다 . 부정적 치료지표 (TRT) 척도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은 이 척도의 점수가 전반적인 부적응과 강한 관련이 있으며 , 특히 , 우울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 그러므로 우울하거나 전반적인 부적응을 보이는 사람은 부정적 치료지표 척도 (TRT) 가 상승할 수 있으며 , 이것이 반드시 치료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

특정한 MMPI-2 결과에 기초한 추론은 몇 가지 불일치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 이들은 앞서 기술한 대로 다루어져야 하며 , 상승척도 쌍에 따른 추론 및 개별 척도에서 높이 상승한 점수에 기초한 추론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

 

의뢰사유

이제까지 다루었던 해석 전략은 MMPI-2 를 시행한 임상가가 수검자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의미 있는 추론을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 그러나 특정한 의문사항이나 문제를 다루기 위한 평가과정의 일부로 MMPI-2 를 시행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 예를 들어 법정에서 명령한 평가는 재판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를 묻기도 하고 , 경찰청에서는 어떤 지원자를 선발할 것인지 추천을 원하기도 한다 . 혹은 환자가 자살 가능성이 있는지 의견을 알고 싶어 할 수도 있다 . 이와 같은 구체적인 의문사항이나 예측이 직접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어야 MMPI-2 의 해석이 유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때때로 MMPI-2 자료는 이러한 쟁점에 직접적으로 관련되기도 한다 . 예를 들어 , 약물 남용 척도 (MAC-R, AAS, APS) 의 점수를 통해 음주 혹은 기타 약물 문제에 관해 살펴볼 수 있다 . 때때로 여러 가지 다양한 MMPI-2 자료들을 임상적으로 통합하여 2 차적인 추론을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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