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게슈탈트 집단상담 : 참여방식, 상담자 역할

3. 게슈탈트 집단상담의 참여방식

집단은 매우 안전하고 신뢰로우며, 보호받을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즉, 집단원 서로 간 아무런 가치판단과 부당한 집단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집단원간의 관계에서 각자의 욕구와 가치관에 따라 자유롭게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표현하며,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참여자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고, 나아가서 타인과의 새로운 관계를 실험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 첫 시간에 집단원들에게 다음의 두 가지 참여규칙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1) 집단에서 있었던 혹은 말해진 내용들은 엄격히 서로 비밀을 지켜줄 것

2) 집단 대화를 할 때 서로 비난하거나 언어적 혹은 신체적 공격행위를 가하지 않을 것

만일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집단상담자가 즉각 개입하여 참여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중지 시켜야 한다.

 

이와 더불어 게슈탈트 집단에 유용한 몇 가지 참여방식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지금-여기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 대화를 할때 과거 일어났던 사건이나 문제보다 지금여기에서 너와나 사이에 일어나는 생각, 감정, 욕구, 신체감각, 지각, 상상등을 소재로 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실존의 것이고, 그것을 토대로 대화할 때 서로 간에 활발한 교류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 나는 지금 A가 너무 일방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생각

- 나는 지금 기분이 좋고 행복합니다-감정

- 나는 지금 고함을 꽥 지르고 싶습니다-욕구

- 지금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신체감각

- 나는 지금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상상

 

2) 생각의 내용이나 사건들에 대해서보다는 자신의 체험을 개방한다.

: A가 사춘기 접어든 자신의 아들이 요즘 매우 반항적이어서 속상하다는 말에 B는 우리집 아이가 그랬어요. 좀처럼 말성을 안피웠는데, 사춘기가 되니 너무 갑자기 달라져서 많이 힘들었어요.

4) 자기 지각에 대해 그것이 자신의 지각임을 분명히 한다.

5) 말할 때는 상대편을 쳐다보며 누구에게 말하는지가 분명하도록 한다.

6) 상대편의 말을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대신, 상대의 표현에 대해 반응을 한다.

: A가 장에서 “말을 하고 싶으나 다른 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 말이 주저되요‘ 라고할 때, ‘그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라고 분석하기 보다 ‘그렇잖아도 당신이 별로 말이 없어 궁금했는데, 말씀을 들으니 반가워요, 저도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라는 자신의 반응을 나타낸다.

 

4. 게슈탈트 집단상담자의 역할

게슈탈트 집단상담자는 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니터하고, 성원들간의 접촉을 촉진 시켜주며, 필요에 따라 창의적인 실험을 만들어 성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때로는 운동경기에서 심판과 비슷하고 때로는 탐험대의 원주민 안내인과 비슷하며, 때로는 성원들과 함께 축제에 참여하여 놀기도 하는 친구와도 같다.

게슈탈트 집단상담자의 주요한 역할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집단상담자의 주요한 역할은 방해요인을 제거시키고, 그때그때 일어나는 모형을 보다 더 분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원들의 행동을 해석하지 않고, 그들의 현재의 기능을 방해하는 미완성의 형태 형성과 소멸의 과정을 발견해 내도록 한다.

(2) 이 모형에서는 집단상담자가 그 집단의 중심이 된다. 집단원들로 하여금 자신을 각성하게 하기 위하여 집단상담자는 여러 가지 기술, 게임, 활동 등을 책임지고 계획하고 지도한다.

(3) 이 모형에서는 모험과 맞닥뜨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서적 경험을 중시하며 있는 그대로의 행동을 장려하기 때문에, 집단상담자 자신은 말로만 하기보다 스스로 이러한 사람으로 보여 지고, 이를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 집단에서 집단상담자는 흔히 부모나 권위자의 전이대상으로서 ‘투사판’이 되기 쉽다.

그래서 종종 성원들은 각자의 미해결 과제들을 집단상담자에게 투사하여 갈등이 생긴다.

이때 집단 상담자는 갈등이 지나치게 심화되기 전에 자신의 감정과 입장을 밝혀서 성원들의 투사를 자각시켜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집단상담자가 성원들의 행동을 해석하여 그들의 투사를 지적하기보다 성원들이 자신들의 투사를 스스로 알아차리도록 간접적 도와주는 것이 좋다 (Resnick,1990).

(5) 집단 상담자는 수시로 성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상호 교류하는지, 어느 수준의 자각을 하고 있는지, 집단의 에너지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만일 문제가 발견되면 그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6) 집단 상담자는 각 성원들이 원래 가졌던 기대와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는지 중간 중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불만족한 성원이 있다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혹 집단에 참여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불만족스런 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그런 사람은 본인 뿐 아니라 집단 과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집단 상담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